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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계획에 대한 고찰-2(사람은 변하기 마련이니까)

DALnimE 2020. 10. 8.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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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하나도 없이 이야기가 길어지다보니- 결론이 난 것도 아닌데 2로 넘어왔다.

ㅎㅎㅎ

1에서와 같이 나는 주위에서 뭐라하던 '우리 딸~ 어야둥둥~' 잘 키울 생각으로 가득 차있었고,

한번씩 '동생이 있다면, 동생이 좀 크면 둘이 같이 놀고 참 좋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주위의 여러 사람들을 봐오며 형제/자매/남매.. 꼭 피가 섞인 사람들이 잘 어울려 지내기만 하는건 아니고

나뭇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날 없다고 괜히 나한테 혹 하나 더 붙이는 거 아닌가 싶어 마음을 접었다.

첫 딸도 계획임신이 아니었기에 하나만 잘 키우기도 힘들다는(아직 키워야 할 날이 많이 남았지만!) 생각이 우선이었다.

 

 

그러던 내가 둘째 생각을 진지하게 하게된 건,

아이가 24개월이 지날 무렵..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코로나가 기승을 부리기 시작한 때이다.

 

 

다행히도 우리 아이는 내가 복직을 생각하고 있던 쯤에 미리 어린이집 적응훈련까지 마쳤고,

어느정도 커서 마스크도 쓰고 있고..

그래서 코로나가 잠잠해지면 어린이집에 갔다가,

경계단계가 높아지거나 감기기운이 있으면 가정보육을 하다가-를 반복했다.

코로나 초기 때만 해도 아이가 이정도 커서 다행이다.

내가 이 때에 임신중이거나 돌도 안된 아기를 보고있었다면 얼마나 힘들었을까...하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한참 공포심으로 집앞 슈퍼도, 놀이터도 못나가고 꼼짝없이 아이와 방구석에 갇혀있으면서는

서서히 지쳐가고 속이 상하는 것이었다.

 

코로나는 언제 끝날지 모른다. 코로나 같은 거대 바이러스가 또 언제 찾아올지 모른다.

 

물론 아이가 초등학생-중학생 등 좀 큰 학생이 되면 친구들과 어울리기라도 하겠지만,

지금은 친구들과의 접촉까지도 막는 시기인데..

다른 친구들은 다 집에서 언니/오빠/동생과 놀 때에 우리 아이만 혼자 집에서 놀아야 하는건가....

그런 생각을 하니 너무 속이 상하고 또 속상했다.

당연히, 동생이 있다고 도란도란 잘 지내기만 할 것은 아니다.

그래도 그런 티닥거릴 상대가 엄마/아빠 외에 하나 더 늘어나는건...

50대50의 확률로 나쁘지 않은거 아닌가?

 

 

둘째가 남자아이가 태어난다면-의 고민이 다시 시작되었지만

(늘 이게 걸렸다. 나도 여동생밖에 없고 남편은 아들을 더 좋아하는 편이고 ㅡㅡ 반대로 나는 백퍼 딸 편이다!ㅎㅎ

이런 내가 남자아이를 첫째 딸과 잘 어울리게 키울 수 있을까?-하는 마음)

그건 첫째를 키우면서 점점 더 흐려지게 되었다.

나는 남의 아이는 몰라도 내 아이는 너무 예뻐서 남녀 편견 없이 키울수 있을 거란 마음과

착하고 예쁜말을 하며 사랑스럽게 커가는 첫째 아이는 어떤 동생이 나와도 잘 지내줄거라는 작은 기대와 마음이 생겼다.

(물론 여기엔 엄마 콩깍지 필터도 작용했다.)

 

 

둘째가 생겨서 첫째에게 둘째 맞이를 준비하는 집에서도 

보통 첫째가 '나는 둘째 xx이 싫어! 내꺼 안줄거야!'라던가 '엄마는 내꺼야!'라더가..

하는 아기다운 고집으로 엄마를 당황시키는 일이 많다는데,

아직 실제는 아니지만 우리 첫째는 "xx이 동생 갖고싶어? 아가동생 있어도 괜찮을까?" 할 때마다

"나는 아가 맘마줄거야. 코 해줄거야." 하고 씩씩하게 대답했다. 몇 번을 되물어도 항상 답은 "아가 동생 좋아"

뭐 실제로 지금 개월에선 도움보단 방해가 될 확률이 높겠지만, 말이라도 예쁘게 해줘서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

 

 

그래서 이번 추석무렵부터 우리는 둘째를 계획하고 있다.

빠르면 내년 여름에서 내년 겨울쯤 출산을 목표로.

한 순간 마음을 바꾼 나이지만, 이렇게 서두르는 것은 아무래도 연년생과 어중간한 2살 텀을 피한 지금은 조금이라도

첫째 아이와 나이텀을 줄여야 둘이서 잘 어울리게 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 때문이다.

내년이면 딱 3살 터울인데, 4살 터울..정도까진 괜찮다지만

나는 내가 더 나이들어서 신생아 육아를 하기는 싫고(육아는 체력이 정말!! 필수다!!)

첫째 아이와 나이가 벌어지므로서 둘째랑 세대차이(?)처럼 다른게 싫다.

 

계획임신이라지만, 간절한 것은 아니어서 임신이 안되더라도 병원의 도움을 받을 생각은 없는데

혹시 둘째가 안생기고 나와 우리 첫째의 나이가 점점 들면 그냥 자연스레 둘째 생각은 다시 없어질지도 모르겠다.

 

 

난 정말 둘째 생각이 하나도! 없었고, (주위에서도 말 한번 꺼냈다가 '그래~하나만 잘 키워라~'하고 학을 뗄정도 ㅎㅎ)

다들 외동으로 키우는 다른집은 어떻게 하는지. 아이가 더 커가면서 둘째가 아쉬워질 일이 있는건지 많이 찾아도 봤는데

내가 둘째 생각이 없었던 이유는 '그렇게까지 필요 없지않아?'하는 생각과

'내가 하고싶은 일이 많아. 육아는 빨리 끝내고 내 일을 다시 하고싶어'하는 생각이 압도적이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아이 키우기 더 힘들어졌다고 생각되는 코로나 때문에

타인과의 접촉이 금지된 시대에 둘째가- 의지할 가족이 한 명 더 필요한거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고,

 

육아로 인해 어찌어찌 복직을 접고 주부로서의 삶을 시작한 요즘

아이는 자라면서 엄마아빠의 손이 필요한 일이많다는 걸 깨닫고있고,

양가 부모님의 도움을 받기 힘든 우리집으로서는 아이가 성인이 될때까지, 혹은 최소 중학생 정도나 되어야

시간적으로 육아를 덜할 수 있을 것 같아- 그 전까지의 육아는 시간도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기에..

여전히 내 일은 하고 싶지만 집에서 혹은 단시간 내에 할 수 있는 일을 찾는 것으로 마음을 바꿨다.

 

 

어느정도의 결론을 내린 최근이지만, 아직도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첫째가 '쌍둥이었다면!'하는 아쉬움이다. ㅎㅎㅎ

나는 쌍둥이에 대한 꿈이 있었고 형제/자매를 만들어준다면 꼭꼭 쌍둥이를 키워서 만들어주고싶다 생각했는데,

아이의 성별만큼이나 마음데로 안되는게 쌍둥이다.....

계획임신으로 병원에서 노력(?)해봤다면 조금 확률이 올라갔을까.....

하지만, 이미 첫째가 있는 지금으로서는 너무 늦은 아쉬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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